미인가 대안학교

미인가 대안학교에 자녀를 보낸 부모의 진심 어린 후기 – 선택 뒤에 남은 것들

memopink 2025. 7. 22. 23:01

미인가 대안학교 진학은 아이만이 아닌 부모에게도 큰 결심이 필요한 과정이다. 실제로 자녀를 미인가 대안학교에 보낸 부모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그 선택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인터뷰 중심으로 풀어본다.

미인가 대안학교

공교육의 한계 앞에서, 부모는 미인가 대안학교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입시 경쟁의 중심에 있는 학교 안에서 아이가 조금씩 무너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부모에게 너무도 고통스럽다. 이정은 씨는 중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이 아침마다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점점 말수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 처음으로 대안학교를 검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부모로서의 불안이 컸다.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미인가 학교에 보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검정고시는 준비할 수 있는지, 나중에 대학을 갈 수는 있는지와 같은 질문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의 상태가 악화될수록 “성적보다 아이의 표정이 중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조금씩 커졌고, 결국 용기를 내어 경기도의 한 공동체형 대안학교에 전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아들이 대안학교에 다닌 첫 몇 주 동안은 정은 씨도 마음이 불안했다고 한다. 아이는 처음으로 논밭에서 일을 하고, 공동체 내에서 직접 식사를 만들며 생소한 경험을 했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더 활발해졌고, 학교 이야기로 하루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한때는 책도 손에 안 대던 아이가, 공동체 수업에서 ‘우리는 왜 함께 살아야 하는가’라는 주제 토론을 하며 철학 책을 찾아 읽는 모습을 보고, 정은 씨는 비로소 “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성적이 아니라 관계와 태도에서 시작된 변화의 미인가 대안학교

김도희 씨는 고등학생 딸이 ‘공부가 싫다’는 말을 처음 꺼냈을 때, 아이가 단순히 게으르거나 반항적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딸은 어느 날 밤, 책상에 앉아 “나는 남이 정한 목표를 향해 걷고 싶지 않아”라는 말을 남기고 깊은 우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상담센터와 입시 컨설팅을 통해 방향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아이의 진심을 믿고 서울 외곽의 예술형 대안학교에 진학시켰다. 이 과정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건 엄마로서의 두려움이었다. ‘이렇게 가도 되는 걸까?’, ‘친척들 질문은 어떻게 답하지?’ 같은 외부 시선이 늘 마음을 눌렀지만, 김 씨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내 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뒤를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딸은 학교에서 시와 사진, 영화 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친구들과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몰입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성적 대신 '나를 아는 법'을 배운 아이는 점차 정서적으로도 안정됐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법을 익히면서 가족 간 대화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김 씨는 지금도 딸의 성적표는 없지만, 대신 매주 학교 일지를 꼼꼼히 읽으며 “이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를 함께 목격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관계의 회복, 이것이 그녀가 대안학교에서 가장 크게 얻은 변화였다.

 

미인가 대안교육은 아이만이 아니라 부모도 바꾼다

박영규 씨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아들이 자퇴서를 들고 왔을 때, 처음에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공부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를 물었을 때 아들은 “시험 준비는 내 삶과 너무 멀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그는 처음으로 대안교육이라는 단어를 검색했고, 아들이 원하는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 천천히 듣기 시작했다. 결국 두 사람은 강원도 인근의 미인가 자유학습형 대안학교에 함께 방문했고, 그곳에서 다양한 주제로 스스로 공부를 설계하는 또래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흔들렸다. 박 씨는 스스로도 학교 밖 진로에 대해 처음으로 공부했고, 결국 아들의 뜻을 존중해 입학을 허락했다.

아들은 이후 마을 주민 인터뷰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방송에 출연했고, 팟캐스트를 직접 기획해 1년간 운영하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검정고시와 함께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도 스스로 준비했고, 결국에는 국제 대안대학 입시에 합격하게 되었다. 박영규 씨는 “아들이 대학에 간 게 자랑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기뻤다”라고 말한다. 아들의 변화는 곧 그의 변화였고, 그는 지금도 지역 학부모 모임에서 대안학교 경험을 공유하며 “교육은 아이에게만 맡겨선 안 된다”라고 전한다.

 

미인가 대안학교는 결국 ‘삶을 다시 묻는 질문’이다

미인가 대안학교를 선택한 부모들은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게 아니다. 대부분은 아이가 무너지는 순간을 목격하고서야 그 선택 앞에 섰고, 스스로도 흔들리고 후회하며 길을 찾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성적보다 아이의 웃는 얼굴이 더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대안학교는 단지 교과 내용을 바꾸는 학교가 아니다. 그것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질문을 품고, 함께 흔들리며,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장이다.

미인가라는 단어, 검정고시라는 과정, 사회적 시선이라는 벽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그 모든 불안은 아이가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시작할 때 점차 사라지며 확신으로 바뀐다. 성적표 대신 활동일지를 들여다보는 부모, 자녀의 내면을 중심으로 대화를 시작한 가족, 그들은 모두 '대안학교'라는 경험을 통해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립했다. 이 글에 담긴 부모들의 후기가, 지금 선택을 앞두고 망설이는 또 다른 가족에게 작은 빛이 되기를 바란다.